학회장 인사말

학회장 인사말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코로나 19’라는 미증유의 사태 속에서 다들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혹자는 2020년이 인류세(人類世)를 BC와 AC로 구분 짓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우리 주변의 많은 것들이 변했고, 불편한 일상 자체가 ‘뉴 노멀’이라고도 합니다. 현재의 위기는 인간이 자연환경을 파괴함으로써 나타난 현실임을 자각하고, 지구와 인류의 생존을 위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가 지속적으로 지켜나가야 할 것은 무엇이며, 일상에서 자기 일에 소홀한 점은 없었는지도 되묻고 있습니다.

부울경언론학회장에 추천되었다는 말을 듣고 주저했습니다. 자신의 일에만 매몰되어 살았던 제가 120명이 넘는 회원들을 보듬을 재량이 있는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지역의 언론과 대학이 처한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도 절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누군가는 짊어져야 할 일이고, 이제껏 부울경언론학회에서 많은 은혜를 입었기에 마냥 회피할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개인의 역량만으론 감당할 수 없는 일이지만 우수한 집행이사님들과 함께 맞들면 잘할 수 있으리라 믿고 추천을 받아들였습니다.

학회는 ‘공동사회(gemeinschaft)’와 ‘이익사회(gesellschaft)’의 두 속성이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학회원일지라도 학회 활동에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진 연구자들과 대학원생들이 학회 활동을 통해 학문의 맛을 느끼고 개인의 고민을 공유하며 함께 해결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힘쓰겠습니다. 원로 교수님들이 편안하게 학문 세계의 경험담을 전하실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겠습니다. 등재학술지인 <지역과 커뮤니케이션>이 한국 사회 및 세계적 경향에 뒤처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학술지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엄격한 심사의 잣대를 유지하겠지만, 심사의 칼이 활인검(活人劍)이 되도록 편집위원회를 운영하겠습니다.

부울경 지역의 대학과 언론이 함께 이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도록 학회가 소통의 통로가 되겠습니다. 불편한 점이나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질책해주시기 바랍니다. 때론 수고했다고 어깨만 한번 두드려주셔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1996년, 박사과정 학생 신분으로 처음 접한 부울경언론학회의 따뜻했던 분위기를 지금도 가끔 추억합니다. 그 기억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끔 학회를 잘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회원 모두가 함께 용맹정진하는 학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0. 7. 부울경언론학회장 이상기 배상